성수동 힙스터의 스타트업 이야기

스타트업 불모지라 불리던 일본의 최근 스타트업 투자 동향 본문

Ⅰ. 스타트업·비즈니스 트렌드/일본 시장 정보

스타트업 불모지라 불리던 일본의 최근 스타트업 투자 동향

성수동 힙스터 2021. 9. 1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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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불모지라 불리던 일본의 최근 스타트업 투자 동향


최근 무신사, 당근 마켓, 지그재그 등 잘 나가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스푼 라디오, 콴다, 원티드 랩 등 일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일본은 여전히 한국 스타트업에게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메신저 앱 '카카오톡'과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 민족'도 일본 시장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배를 마셨을 정도니 말이다. (배달의 민족은 2014년 첫 시도에 이어 2020년 일본 시장에 재도전했지만 5개월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사실 이것은 한국 스타트업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일본은 한국 스타트업에게만 힘든 시장이 아니라 자국민도 스타트업을 하기 열악한 곳이다.
전 세계 190개 국가의 '창업하기 쉬운 정도'를 나타낸 OECD DB INDEX에 따르면 일본은 106위로 당당하게 하위권을 차지했다. 괜히 '스타트업 불모지'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다.
세계 경제 3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불모지'라 불리는 일본 스타트업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 보도록 하자.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스타트업 시장 (사진 출처 : https://www.wallpaperflare.com/)

 

< 목차 >

1. 일본 스타트업 시장의 국제적 위상
- 1) 일본 경제에서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
- 2) 일본의 유니콘 스타트업 보유 현황

2. 미·중·일 3개국 스타트업 VC 투자 동향 비교
- 1) VC 투자금액 및 투자건수 추이
- 2) 신규 VC 펀드 조성액 규모

3. 최근 일본 VC의 스타트업 투자 동향
- 1) 일본 VC의 투자규모
- 2) 최근 일본 VC의 주요 투자 분야

4. 마무리

 


 

1. 일본 스타트업 시장의 국제적 위상


1) 일본 경제에서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

자료 : 일본 경제산업성 기초자료(벤처투자 국제비교) 번역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경제대국이지만,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03%(2016년 기준)으로, 미국(0.4%)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대비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참고로 표에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GDP 대비 VC 투자 비중은 2019년에 0.22%까지 증가하며 일본은 가볍게(^^) 앞서고 있다.


2) 일본의 유니콘 스타트업 보유 현황

자료 : CB 인사이트, 일본경제신문 토대로 필자 작성


(* 유니콘(unicorn) 스타트업 :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스타트업 수는 총 729개사로, 전년 동기(478개사) 대비 5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1년 사이에 250개가 넘는 유니콘이 탄생한 것이다.

나라별 유니콘 기업수를 살펴보면, 미국이 374개사로 전 세계 유니콘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역시 스타트업 강국다운 압도적인 위상을 보여준다. 미국 다음으로는 중국(151개사), 인도(34개사), 영국(29개사)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의 보유 유니콘수는 10개사라고 나와있지만, 2021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에 따르면, 총 15개사로 늘었다.

세계 경제 1, 2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은 경제 규모에 걸맞게 유니콘 스타트업 최다 보유국 입지를 자랑하는 한편, 경제규모 3위인 일본의 유니콘 기업수는 6개사에 불과하다. 미국, 중국에 뒤쳐지는 것은 물론, 한국(15개사)보다도 유니콘 기업이 적다. (우리나라도 유니콘 기업이 많은 건 아니지만 일단 일본은 이겼다. 오예.)

일본에 몇 없는 유니콘 기업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딥러닝/AI, SaaS, 미디어/콘텐츠, 핀테크, 게임 등으로 다양하며, 2008년 설립된 Paidy를 제외하고는 모두 설립연도가 10년 이내인 신생 스타트업들이다.

얼마 전 미국의 간편 결제 대기업 '페이팔(Paypal)'에서 Paidy를 화끈하게 27억 달러(약 3조 1680억 원)에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각 회사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일본 기업이 아니라 미국 스타트업 같다. 일본 기업 홈페이지 UI 특유의 복잡하고 보기 불편한 느낌 없이 깔끔하고 심플하다. 역시 일본발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유니콘 기업이 되려면 글로벌 스탠더드가 필수인가 보다.

< 2021년 일본의 유니콘 기업 리스트 >

기업명 로고 설립연도 제품/서비스 기업가치
평가액(USD)
홈페이지
Preferred Network
2014 딥러닝 연구 및 AI 로봇 개발 20억 달러 preferred.jp
SmartHR
2013 인사 노무 관리 SaaS 16억 달러 smarthr.jp
SmartNews
2012 세계 뉴스 통합 발신
애플리케이션
12억 달러 smartnews.com
Paidy
2008 후불결제 서비스
*2021년 9월 페이팔에서 인수
13억 달러 paidy.com
Liquid
2019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10억 달러 liquid.com
Playco
2020 앱 다운로드가 필요 없는
소셜 인스터트 플레이 게임
10억 달러 play.co

자료 : CB 인사이트, 일본경제신문, 각 사 공식 홈페이지 참조하여 필자 작성

 

 

2. 미·중·일 3개국 스타트업 투자 동향 비교


1) VC 투자 금액 및 투자 건수 추이

자료 : 일본 Venture Enterprise Center 「2020년 VC투자동향 미중일 비교」 번역


먼저 말해두지만, 위의 도표 1 그래프는 미국과 중국 2개국의 벤처캐피털(VC) 투자금액을 비교한 것이 아니다.

미·중·일 3개국을 비교한 것이다. 잘 안 보이겠지만, 중국 그래프 옆에 바닥을 기고 있는 미세한 회색선이 바로 일본의 VC 투자금액 규모다..!!

미·중·일 3개국의 2019~2020년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금액 변화를 살펴보면, 2020년 일본코로나19 영향을 직격타로 맞아서 VC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30% 감소해 7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 편,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은 VC 투자금액이 오히려 전년대비 증가했다. (미국 : +13.1%, 중국 : + 23.8%)

우선 미국의 VC 투자가 늘어난 원인으로는, 2020년 한 해 동안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투자가 잇따르면서 역대 최고 투자규모(709억 달러)를 기록한 것을 들 수가 있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약/바이오 분야가 주목을 받았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집콕 소비가 폭증해 전자 상거래와 딜리버리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특징적인 부분은 2020년에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의한 IPO(기업공개)가 751억 달러(250건)로 2019년 111억 달러(53건) 대비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VC 투자가 늘어난 요인으로는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바이오테크, 헬스케어 분야의 성장과, 반도체 산업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자료 : 일본 Venture Enterprise Center 「2020년 VC투자동향 미중일 비교」 번역


다음으로 미·중·일 3개국의 2019~2020년 VC 투자건수 추이를 보면, 3개국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의 Venture Monitor에 따르면 미국의 VC 투자건수 추이는 시드~초기 단계(Early stage)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횡보세 또는 소폭 감소하고 후기 단계(Late stage) 스타트업에 대형 투자 안건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VC 투자건수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미미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장기화로 투자가 위축되면서 전년대비 272건 감소한 1,160건을 기록하며 VC 투자금액과 마찬가지로 7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2) 신규 VC 펀드 조성액

자료 : 일본 Venture Enterprise Center 「2020년 VC투자동향 미중일 비교」 번역


먼저 벤처캐피털 펀드(VC 펀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위험은 크지만 성공했을 때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직한 펀드를 말한다.

출처 : 한국벤처투자 공식홈페이지(https://www.kvic.or.kr/)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정부나 연기금에서 정책적 목적을 가진 VC펀드에 출자하고, 펀드를 운용할 벤처캐피털 회사(VC)를 공모해서 선정한 후 펀드 운용을 위탁한다. VC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집행한다. 보통 스타트업은 망할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단일 기업에 몰빵 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를 조성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다.

신규 VC 펀드 조성액을 살펴보는 이유는 신규 VC 펀드 조성액의 증감에 따라 미래의 스타트업 투자규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신규 VC 펀드 조성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스타트업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풍부해진다는 걸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스타트업이 먹을 수 있는 파이 자체의 크기가 커진다는 뜻이다.

2019~2020년 신규 VC 펀드 조성액 추이를 보면, 3개국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미국과 일본의 신규 VC펀드 조성액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0년 일본의 신규 VC 펀드 조성액은 4,581억 엔(약 4조 8,754억 원)으로 전년대비 1,008억 엔(+28.1%) 증가했다. 이로써 2021년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는 2020년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살포시 예측해볼 수 있다.

중국의 2020년도 신규 VC 펀드 조성액은 엔화 환산 3조 7,725억 엔(약 40조 원)으로 전년대비 4,164억 엔(+12.4%) 증가했으나, 2018년의 4조 6,827억 엔(약 5조 원)보다는 낮으며 2016~2018년 수준을 여전히 하회하고 있다.

미국의 신규 VC 펀드 조성액은 엔화 환산 7조 8,583억 엔(약 80조 원)으로 전년대비 1조 8,365억 엔(+30.5%) 증가했다.
(80조 원이라니 역시 미국 클라쓰... 연간 조성되는 스타트업 VC펀드 규모가 우리나라 1년 치 예산의 17% 수준이라니 입이 떡 벌어진다..)

미국의 신규 VC 펀드 조성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으로는, 2020년 신규 조성된 5억 달러 이상의 대형 펀드가 무려 44개로 전년(24개)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로 결성된 펀드 수 자체는 2019년 505개에서 2020년 321개로 감소했으나, 펀드 조성액은 오히려 확대됐다. 이 말은 즉슨, 투자 회수 가능성이 높은 소수의 스타트업에 대형 투자 안건이 집중됐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미국 중국 일본 3개국의 최근 VC 투자 동향을 비교해보았다. 미국과 중국에 비해 일본의 규모와 워낙 미미해서 일본 단독의 VC 투자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므로 다음 3장에서는 일본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서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 동향과 현지 주요 투자분야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일본만 보면 재미없으니까 한국의 스타트업 VC 투자 현황과 비교해가면서 살펴보도록 하자.

 

3. 최근 일본 VC 스타트업 투자 동향


1) 일본 VC의 투자규모

< 2013~2020년 일본 VC 투자 금액 및 투자 건수 추이 >

자료 : 일본 Venture Enterprise Center 「2020년 VC 투자동향조사」 토대로 필자 작성


위의 그래프는 일본의 벤처캐피털(VC)이 일본 국내에서 집행한 VC 투자 규모의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2장에서 미국과 중국을 함께 놓고 비교했을 때는 미국 중국의 규모가 워낙 커서 잘 몰랐는데 일본만 단독으로 놓고 보니 일본의 벤처 생태계도 2013년부터 나름 꾸준히 성장해왔다.

먼저 2013~2019년 일본의 VC 투자금액 추이를 보면 2013년부터 꾸준히 우상향으로 증가해서 2019년 2,162억 엔(약 2조 3,010억 원)으로 피크를 찍었다. VC 투자 건수도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2019년 1,432건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2020년 일본의 VC 투자금액과 투자건수 모두 감소했다.
2020년 일본의 VC 투자규모는 전년대비 30.1% 감소한 1,512억 엔(약 1조 6,14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투자건수도 전년대비 272건 감소한 1,160건으로 투자금액과 투자건수 모두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VC 투자 동향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같은 해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2020년 신규 VC 투자 금액 4조 3,045억 원, 투자 건수2,130개사로 코로나19에도 개의치 않고 투자 금액과 투자 건수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크... 역시 야수의 심장을 가진 갓한민국답다.

2020년 한국과 일본의 VC 투자 규모를 비교해보면 한국의 VC 투자금액, 투자건수 모두 일본의 약 2배에 달한다.

< ※ (참고) 2016~2020년 한국 VC 투자 금액 및 투자 건수 추이 >

출처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20년 Venture Capital Market Brief」

 

 

 

 

 

 

 

 

 

 

코로나19를 계기로 일본의 VC 투자가 다시 위축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러울 수 있겠지만,
다행인 것은 일본의 2020년 신규 VC펀드 결성액4,581억 엔(약 4조 8,754억 원)으로 오히려 전년대비 28.1%(+1,008억 엔) 증가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2021년 이후로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는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 최근 일본 VC의 주요 투자 분야

< 2019~2020년 4분기 일본의 업종별 VC 투자 비중 변화 >

자료 : 일본 Venture Enterprise Center 「2019, 2020년 VC 투자동향조사」 토대로 필자 작성


일본의 최근 (2020년 4분기) 스타트업 VC 투자 비중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관련 기기 및 IT 서비스가 37.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G를 비롯한 통신/네트워크 분야12.8%, 바이오/제약12.5%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 시행과 소비자들의 온라인 활동 범위가 확대되면서 컴퓨터 관련 기기 및 IT 서비스, 5G를 비롯한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사람들의 위생 및 건강 의식이 높아지면서 바이오/제약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보통 IT 서비스와 통신/네트워크 서비스를 묶어서 'ICT 서비스'라고 칭하니까 우리나라 기준으로 다시 정리해보면, 일본 VC의 주요 투자 비중ICT 서비스가 대략 50%, 바이오/제약이 12.5%로 그 뒤를 잇는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한 편, 2020년 우리나라의 최근 업종별 VC 투자 동향을 보면 바이오/의료 분야가 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ICT 서비스2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ICT 서비스바이오/의료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일본과 동일하지만, 한국의 경우 바이오/의료 분야가 전체 VC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과 다르다.

한국에서 바이오/의료 분야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물론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바이오/의료 분야가 타 업종에 비해 투자 회수가 수월한 것(ex. 기술특례상장)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일본은 바이오/의료 분야(12.8%) 다음으로 미디어/소비재/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가 많았지만,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편리한 유통 서비스(로켓 배송, 새벽 배송 등)를 제공하는 나라인 만큼 유통/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가 1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 ※ (참고) 2016~2020년 한국 VC 투자 금액 및 투자 건수 추이 >

자료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20년 Venture Capital Market Brief」토대로 필자 작성

4. 마무리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지만, 국가 경제 규모에 비해 스타트업 시장 규모가 작다.
세계 경제 1위, 2위인 미국, 중국과 비교했을 때 스타트업 투자 규모와 유니콘 기업 보유수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도 보유 유니콘 기업수나 VC 투자 규모 측면에서 뒤처진다.

혁신과 창조적 파괴를 거부하고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다가 스타트업이 이끄는 시대의 흐름에 한 발 늦어버린 것이다.

그랬던 일본이 최근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스타트업을 통한 혁신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을 깨닫고, 2018년부터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2023년까지 유니콘 스타트업 20개사 창출을 목표로 일본 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부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외부의 신기술이나 신사업 도입에 극도로 보수적이었던 일본 대기업들도 최근 스타트업들과 협업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일본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시켜주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VC 투자 규모도 미국과 중국 등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 불모지'라고 불리던 일본도 드디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트업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치열한 경쟁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이제 막 벤처 생태계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더 이상 스타트업의 불모지가 아닌
무한한 기회가 잠재되어 있는 스타트업 블루오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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