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힙스터의 스타트업 이야기
2021년 1000억원 이상 투자 유치한 일본 스타트업 5개사 본문
2021년 1000억 원 이상 투자 유치한 일본 스타트업 5개사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1년 지난해 일본에서 100억 엔(한화 약 104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5개사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2021년 작년 일본 스타트업 시장이 어땠는지 전반적으로 한 번 들여다 보고, 지난해 100억 엔을 넘는 대형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5개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관심 없는 부분은 스킵하고 관심 있는 파트만 봐도 무방하다.)
< 목 차 >
1. 2021년 일본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 현황
1) 2021년 일본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
2) 기업당 평균 투자유치금액
2. 2021년 1000억 원 이상 투자받은 일본 스타트업 5개사
1위) 실시간 뉴스 발신 애플리케이션 <SmartNews>
2위) 택시 배차 애플리케이션 <Mobility Technologies>
3위) 클라우드 인사 노무 SW <SmartHR>
4위) 친환경 단백질 소재 <Spiber>
5위) 우주 쓰레기 제거 서비스 <Astroscale>
3. 요약 및 마무리
1. 2021년 일본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 현황
1) 2021년 일본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
<표 1. 2021년 일본 스타트업 투자유치 총액 및 기업수>
일본의 스타트업 시장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살짝 주춤했으나 2021년 다시 반등했다. 2021년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는 1조 1887억 엔(한화 약 10조 2410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53.7% 증가했으며, 역대 처음으로 1조 엔을 돌파했다. 2021년 투자 유치 기업 수는 총 1,582개사로 전년(1,518개사)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2018년 이후 3년 연속 1500개사 전후에 머물러 있다.
전년 대비 투자유치 금액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기업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을 미루어보아, 소수의 기업에 자금이 몰리며 투자유치 규모의 대형화가 진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기업당 평균 투자유치금액
다음으로 스타트업 1개사 당 평균 투자유치금액과 중앙값을 나타낸 그래프를 한 번 살펴보자.
<표 2. 1개 사당 평균 투자유치금액 및 중앙값>
2021년 스타트업 1개 사당 평균 투자유치금액은 약 5.6억 엔(약 58.5억 원)으로, 작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반면, 중앙값은 약 1억 엔(약 10.4억 원) 정도로 전년도 비슷한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평균값이 중앙값보다 무려 5배 이상 높다.
이 말은 즉슨, 대형 투자유치를 받은 소수의 스타트업이 전체 평균을 높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당 평균 투자유치금액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2021년 20억 엔 이상의 대형 투자 안건이 2018~2019년에 비해 50% 이상 많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에는 100억 엔(약 1045억 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 안건도 17건에 달해 연간 8건 수준이었던 2019~2020년을 크게 웃돌았다.
그렇다면, 지난해 투자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일본 스타트업들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2. 2021년 1000억 원 이상 투자받은 일본 스타트업 5개사
일본 스타트업 조사 전문기관 INITIAL Japan에 따르면, 2021년 작년 한 해 동안 100억 엔(한화 약 104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일본 스타트업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IT서비스부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우주 산업, 친환경 소재까지 꽤 다양하다. 이커머스나 패션, 핀테크 서비스 등 IT서비스 분야에 대형 투자가 집중된 한국 스타트업 시장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럼 본격적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일본 스타트업을 투자유치액 순위별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1위) 실시간 뉴스 발신 앱 - 스마트 뉴스 (SmartNews)
◆ 2021년 투자유치액: 252.1억 엔(약 2,622억 원)
기업명 | SmartNews (스마트뉴스) |
미션 | 아침 1분으로 세계뉴스를 체크(朝1分で世界のニュースをチェック) |
제품/서비스 | 실시간 뉴스 콘텐츠 발신 애플리케이션 |
설립연도 | 2012.06.15 |
홈페이지 | https://www.smartnews.com/ja/ |
지난해 무려 26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대망의 스타트업은 다름 아닌 뉴스 콘텐츠 발신 스타트업 SmartNews(스마트 뉴스)다. 스마트 뉴스는 미국, 일본 양국에서 5,000만 다운로드를 넘게 기록한 뉴스 앱 「SmartNews」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다양한 매체의 양질의 콘텐츠를 경제, 국제,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여러 채널로 분류해 실시간으로 발신하는 뉴스 미디어 서비스다.
정치, 경제뉴스 등 기본적인 카테고리 외에도 이용자가 본인의 취향에 맞는 매체를 자유롭게 추가해 자신만의 뉴스피드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1년 2월 기준으로 세계에서 5,0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Google 앱스토어의 베스트 앱 2013/2020에 선정됐으며, Apple 베스트 앱 2013을 수상하는 등 뉴스 큐레이션 앱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21년 9월에 Princeville Capital, Woodline Partners, ACA Investment, JIC 벤처 그로스 인베스트먼트, Green Co-Invest Investment, Yamauchi No.10 Family Office, SMBC 벤처 캐피털 등으로부터 총 251 억 엔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마트 뉴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향후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더욱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 코멘트: 언뜻 봤을 땐 별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미디어 서비스 같은데 어떻게 2000억 원 넘게 투자를 받았는지 갸우뚱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어떤 정보를 봐야 할지 취사선택이 어려운 오늘날, '아침 1분만 투자하면 전 세계의 엄선된 뉴스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라는 차별화된 콘셉트가 제대로 먹힌 게 아닐까 싶다.
2위) 택시 배차 앱 -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스 (Mobility Technologies)
◆ 2021년 투자유치액: 175.6억 엔(약 1,826억 원)
기업명 | Mobility Technologies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스) |
미션 | 이동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移動で人を幸せに) |
제품/서비스 | 택차 배차 애플리케이션 「GO」, 광고 및 결제 태블릿「JapanTaxi 태블릿」 등 |
설립연도 | 1977.08.17 |
홈페이지 | https://mo-t.com/ |
이어서 작년에 약 1,826억 원을 유치한 Mobility Technologies(모빌리티 테크놀로지스)는 택시의 디지털 전환(DX)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스는 택시 배차 애플리케이션 「GO」와 택시 뒷좌석에 설치된 광고 및 결제 기능이 부착된 태블릿 「JapanTaxi 태블릿」을 제공하고 있다. (설립연도가 1977년이라서 이 회사가 스타트업인가 갸우뚱했지만, 사업모델을 최근에 전환(피벗)했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스타트업으로 인정받는 것 같다..)
「GO」는 일본 전국의 약 10만 대의 택시와 제휴하고 있는 택시 배차 앱이다. 서비스 내용은 한국의 카카오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용자가 앱에서 택시 승차 희망 장소를 지정할 수 있고, 사전 결제를 등록해두면 차내에서 결제할 필요도 없다. 몸이 불편한 승객을 위해 휠체어 대응 차량 지정 옵션도 제공하고 있다.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스는 택시 배차 앱 이외에도, 광고 디스플레이 및 결제 기능을 갖춘 「JapanTaxi 태블릿」이나, 택시 전용 드라이브 레코더 「JapanTaxi 드라이브 레코더 4」등 택시업계의 DX를 가속시키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21년 6월 일본의 대기업 손해보험 회사 '아이오이 닛세이 동화 손해보험'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향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와 관련된 보험상품·서비스의 공동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3위) 클라우드 인사 노무 SW - 스마트 HR (SmartHR)
◆ 2021년 투자유치액: 156.5억 엔(약 1,628억 원)
기업명 | SmartHR (스마트 HR) |
미션 | 사회의 비합리를 해킹한다 (社会の非合理を、ハックする) |
제품/서비스 | 클라우드 인사 노무 소프트웨어 「SmartHR」 |
설립연도 | 2013.01.23 |
홈페이지 | https://smarthr.co.jp/ |
'사회의 비합리를 해킹한다'는 범상치 않은 미션을 내걸고 있는 SmartHR(스마트 HR)은 기업을 위한 인사 노무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채용 절차나 고용 계약, 연말 정산 등의 모든 인사 노무 업무를 자동화하고,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사 노무 SW를 제공한다. 직원 근태 관리와 급여 정산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2021년 7월에는 등록 기업고객 수 40,000사를 돌파했으며, 일본의 인사/노무 관리 클라우드 업계에서 3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Mercari)', 일본 최대 패션 이커머스 'ZOZO' 등이 있다.
2021년 6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VC인 Light Street Capital 및 기존 주주·신규 투자자로부터 약 156억 엔(약 1,62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 코멘트: 일본 스타트업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B2C보다 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B2B 스타트업이 강하다는 점이다. 특히 재무회계 시스템, 인사/노무관리 시스템 등 업무 효율화에 기여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대한 일본 기업의 수요가 높아 관련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SaaS는 타 업종에 비해 수익 모델이 명확해 투자 회수가 용이하므로 VC로부터의 투자 유치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4위) 친환경 단백질 소재 - 스파이버 (Spiber)
◆ 2021년 투자유치액: 143.9억 엔(약 1,497억 원)
기업명 | Spiber (스파이버) |
미션 | Contributing to sustainable well-being |
제품/서비스 | 인공 단백질 소재「Brewed Protein」 |
설립연도 | 2007.09.26 |
홈페이지 | https://spiber.inc/ |
Spiber(스파이버)는 식물 유래의 인공 단백질 소재 「Brewed Protein」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식물 유래의 바이오매스를 주요 원료로 하는 인공 단백질 「Brewed Protein」은 스파이버의 독자적인 미생물 발효(브루잉) 프로세스를 거쳐 만들어진 단백질 소재다. 의료용 재료나 수지 재료, 차세대 경량 복합 재료에 쓰이는 첨가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의류 소재로 널리 사용되는 울이나 캐시미어와 같은 동물성 소재는 코튼이나 폴리에스테르와 비교했을 때 온실 가스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스파이버가 개발한 「Brewed Protein」은 이 같은 동물성 소재를 대체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Brewed Protein」은 100%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등 석유를 원료로 하는 기존의 소재에 비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미세 플라스틱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12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인공 단백질 소재 「Brewed Protein」를 사용한 아웃도어 재킷을 발매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5위) 우주 쓰레기 제거 서비스 - 아스트로스케일 (Astroscale)
◆ 2021년 투자유치액: 124.8억 엔(약 1,298억 원)
기업명 | Astroscale (아스트로스케일) |
미션 | 미래 세대의 이익을 위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 개발 (将来の世代の利益のための安全で持続可能な宇宙開発) |
제품/서비스 | 우주 쓰레기 제거 서비스 |
설립연도 | 2007.09.26 |
홈페이지 | https://astroscale.com/ja/ |
이름부터 웅장한 Astroscale(아스트로스케일)은 우주선의 안전 운행 확보를 위해 우주에 떠도는 파편·쓰레기 제거 서비스를 개발하는 세계 최초의 민간 기업이다. 2020년 방영됐던 넷플릭스 SF영화 '승리호' 속 우주 쓰레기 청소부의 현실판인 것이다. (영화 '승리호'에서 주인공들은 승리호를 타고 다니며 우주 쓰레기를 청소해 번 돈으로 생활한다.)
1957년 10월 4일 구소련에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인공위성이 우주로 발사됐다. 이 과정에서 ▲미작동 인공위성, ▲로켓 본체나 로켓에서 분리된 페어링 부스터, ▲부서진 우주선의 파편 등 수많은 우주 쓰레기가 생겨났다. 인공위성의 발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우주 쓰레기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우주선 비행에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스트로스케일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우주 쓰레기 및 파편을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크게 다음 4가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 아스트로스케일이 개발 중인 기술·서비스 >
- EOL(End of Life):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나 고장 난 인공위성 제거
- ADR(Active Debris Removal): 우주 궤도에서 떠돌고 있는 우주 파편 제거
- SSA(Space Situational Awareness): 우주의 날씨를 비롯해 우주 환경 및 상황 모니터링
- LEX(Life Extenstion): 현재 가동 중인 인공위성의 수명 연장
위와 같이 아스트로스케일은 안전한 우주여행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실현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DNCA Invest Beyond Global Leaders, Signifiant, AXA생명보험 등으로부터 약 124억 엔(약 1,298억 원)의 시리즈 F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유치액 약 334억 엔(약 3500억 원)을 달성했다.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은 연구개발 및 일본, 영국, 미국 내 양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자사 시설의 확장 등에 충당할 예정이다. 참고로 아스트로스케일은 일본에 본사 및 연구개발(R&D) 거점을 두고 있으며, 영국,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 창업자 이력: 아스트로스케일의 창업자 오카다 미츠노부(岡田光信) 대표는 일본 도쿄대 농학부 졸업 후, 미국 퍼듀대에서 MBA를 받고, 일본 재무성 근무를 거쳐 맥킨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 NASA 우주 비행 센터에 견학을 갔다가 당시 그곳에서 훈련 중이던 일본인 최초 우주비행사 모리 마모루 박사로부터 ‘우주는 너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이 담긴 쪽지를 받고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25년 뒤 우주 스타트업 창업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일본 소년 만화에나 나올 법한 스토리인데 실화라는 게 킬링 포인트다..)
3. 요약 및 마무리
2021년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는 1조 1887억 엔(한화 약 10조 2410억 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1조 엔을 돌파했다. 투자유치금액은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났으나, 투자유치 기업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소수의 기업에 대형 투자가 집중되며 투자유치의 대형화가 진행됐다.
2021년 일본에서 100억 엔(한화 약 1040억 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5개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2021년 일본 스타트업 투자유치 랭킹 TOP 5 >
참고자료 출처: STARTUP DB, INITIAL JAPAN, IT 미디어 비즈니스 , 데일리포스트, 조선일보, 각 기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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